앵커 : 북한에 미국산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 6천만회분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엔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미국 국무부 측은 새롭게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쉬마 이슬람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28일 북한에 미국산 백신 6천만회분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현재 새로운 소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No updates at the moment.)
앞서 한국 언론 매체는 27일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주민 전체를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6천만회분 제공 방안이 물밑에서 조금씩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북한과 유엔 관계자가 만났을 당시 북한 측이 해당 6천만회분의 백신이 미국산 백신인 화이자 혹은 모더나인지를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측이 북한에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을 수용하도록 촉구했고, 북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과의 사전 조율 여부를 타진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가비 대변인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가비와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코백스의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Gavi and COVAX are continuing the dialogue with DPRK to operationalize COVAX support.)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무부의 이전 논평에 더 덧붙일 것이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원 공급 능력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엄격한 코로나19 대응”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It is the DPRK’s stringent COVID-19 response that is severely limiting the ability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deliver aid.)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정기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가야 할 지원물자를 전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e also know the DPRK regularly diverts aid away from its most vulnerable populations.)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및 억제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다른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미국과 국제 구호단체 및 보건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격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We strongly support and encourage the efforts of U.S. and international aid and health organizations in seeking to prevent and contain the spread of coronavirus in the DPRK and to provide other forms of humanitarian assistance to vulnerable groups in the country.)
현재까지 코백스는 북한 전체 주민의 약 16%를 접종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812만회분 가량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이를 반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미국산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더 선호하고 있어 현재 코백스의 백신 공급 제안에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만족하지 못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혹은 경구 치료 알약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 (북한이 코백스가 배정한 백신을 반입하지 않는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문제 때문에 북한이 이를 제공받는 거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실제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면서 타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보고서를 통해 화이자와 모더나 등 초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한 백신은 수도 평양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가비의 더크 겔 선임국가담당자 역시 한 화상 학술회의에서 “북한에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백신을 조달하는 것은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설 구축 등 기술적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