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이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질병의 심각성보다는 빈곤이 더 위협이라며 경계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함경북도 지역 보건 당국이 ‘우한 폐렴’의 유입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 병원 의사들이 주민 집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병(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하는 강연을 시작했다는 게 큰 차이점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여전히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이라는 것은 손을 잘 씻고 마스크 잘 착용하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지난 28일까지만해도 지역 보건 당국이 주민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한 홍보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는데 29일부터 이 같은 변화가 있었다는 함경북도 무산군 내부 협조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북한 언론매체도 30일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해 “중앙과 도·시·군들에 비상방역지휘부가 조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우한 폐렴’ 증상이 없더라도 중국인과 접촉한 사람들은 무조건 20일 간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 세관 검사원이나 무역기관 사람 등 중국 사람들과 접촉한 사람들은 모두, 무조건 격리 대상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일단 경비실이나 사무실에서 격리를 하고, 거기서 감기 증상 같은 것을 나타낸 사람에 한해서 병원에 옮기고 격리를 한다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특히 무역상사 직원의 경우 12월 초부터 중국인과 면담하거나 안내한 사람을 전원 격리 조치하는데, 모든 격리 비용을 개별적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그러면서 주민들은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을 하라는 권고에도 추운 겨울에 어디 가서 더운 물로 손을 씻겠냐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감염 예방 강연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전염병으로 죽으나 굶어서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아직 북한에서는 유행하지 않는 질병보다 빈곤이 더 큰 위협이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