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나진선봉 내 중국 무역인들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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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 당국이 나진선봉 경제특구 내의 중국인 무역업자들을 별도로 격리,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체류하고 있던 중국인들의 출국을 금지하고 격리, 수용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감염병 예방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노체인’은 3일 이같이 밝히며 북한 당국이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체류하고 있던 중국인들을 비파도로 이동시켜 격리, 수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비파도는 나진과 선봉 가운데에 위치한 섬입니다.

나진선봉 경제특구 내의 중국인 무역업자들이 별도로 격리,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비파도.
나진선봉 경제특구 내의 중국인 무역업자들이 별도로 격리,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비파도. (/구글 어스 캡쳐, 이은규)

앞서 지난 달 28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을 거쳐 북한에 들어온 모든 외국인의 경우 특별 지정 시설에 격리돼 의료 관찰을 받게 된다는 북한 당국의 공지 내용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중국 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격리 수용된 인원은 70여 명 정도로 보이며 모두 중국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 북한에 있는 무역업자들이 중국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진과 선봉 사이에 '비파'라는 섬이 있습니다. 그곳은 관광지로 호텔 같은 것을 지어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모두 몰아넣고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나진선봉 내 중국인 무역업자들은 지난 달 말 격리됐다는 것이 정 대표의 주장입니다.

정 대표는 현재 비파도에 격리 중인 중국인들은 북한 외부와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북한 당국이 격리 수용 중인 인원들에게 숙식비 등의 명목으로 1인당 하루에 1000위안 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언제 북한으로 들어갔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 대표는 “격리 수용된 중국인들은 북한과 중국을 수시로 오가는 인원들”이라며 “북한에 상주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지난 달 13일 이후 북한 입국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 당국이 지난 달 13일부터 북한에 들어온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의 직원, 손님 등을 대상으로 검진을 의무화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 당국은 북한 주재 해외 공관들에 중국을 거쳐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15일 동안 자체 숙소에서 격리시킬 것을 통보했습니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확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보건성 국장은 지난 2일 북한에는 확진자가 없다고 밝히며 다만 확진 의심환자들을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