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접경 요녕·길림성 신종 코로나 100여 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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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옮겨졌다는 과학학술지 발표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2월 3일 오후 현재, 전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1만 7천491명.

이 가운데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1만7천308명이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요녕성과 길림성은 이 시각 현재 각각 74명과 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국가보건건강위원회와 미국의 존스홉킨스의과대학에 따르면 요녕성과 길림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 3일 중국 연변지역 조선족방송의 보도내용입니다.

방송내용: 2월 2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길림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폐렴 확진 병례 보고가 8건 새로 증가된 가운데, 우리 주(길림성)는 의심 병례가 1건이 추가됐습니다. (연변 라지오∙TV방송국)

중국을 제외한 북한 인근 국가의 경우, 확진자 수는 일본이 20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은 15명, 그리고 러시아는 2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명한 영국의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는 3일, 현재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18년 전인 2003년에 발생했던 사스(SARS), 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쉬젠리(Shi Zhen-Li) 박사와 연구진은 이 학술지에서, 박쥐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진 사스바이러스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96% 일치한다고 밝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박쥐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복을 먹는다’는 의미로 중국인들이 요리해 먹는 박쥐는 130여종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일찌감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됐었습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확산 상황을 처음 공개 경고했다 근거 없는 헛소문을 퍼뜨려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우한시 중심병원의 리문양 안과전문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길림성 용정시에서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조치 당했던 한 남성이 보호소를 이탈했다가 붙잡혀 7일 구류형을 받는 일도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