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차단 위한 북 무역통제로 경제적 부작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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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대중 무역통제조치를 취한 가운데 이로 인한 경제적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고 대중 무역통제 조치에 나선 북한.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4일 서울에서 열린 포럼에서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통해 사회 불안은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무역통제 조치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길은 이미 거의 막힌 상태이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중단에 따른 충격이 클 것이라는 겁니다.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대북제재 이후에 수출은 거의 바닥입니다. 그렇다면 무역중단이 되면 주로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 수입은 주로 제조업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무역통제 조치로 대북제재에 해당되지 않아 수입을 지속해온 임가공 원자재와 식료품 등 일부 소비재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수석연구원은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입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들은 플라스틱과 그 제품, 인조필라멘트, 동식물성 유지, 곡물 순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유는 지하송유관을 통해 공급되는 만큼 에너지 부문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광수입의 경우 북한이 올해 주요 관광단지들을 개장해 관광객들을 맞이하려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국경 폐쇄 조치로 지난 해 관광 수입을 웃도는 일억 달러 상당의 손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수석연구원은 또 북한이 이러한 재난에 대응해 수입에 의존해온 상품들을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과학기술 발전과 제도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간과한 부분이 북한이 핵개발을 본격화했던 2013년 이후에 또 하나 본격화했던 게 국산화입니다. 최근 들어서 경공업 소비재 같은 경우 상당부분 국산화되어있어요.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 더 가속화될 거고…

이 수석연구원은 다만 북한의 경공업 분야 국산화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한 중공업 분야 국산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보건 당국은 이날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총 1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한국 질병관리본부장 : 현재 16번째 환자는 전남대병원에 격리조치 되었고 즉각대응팀이 현지에 파견되어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존 확진환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일 보건성 당국자를 통해 북한에서는 아직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공식적인 확진 사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