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전염병 비상...신종 코로나 말고 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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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간의 이목이 온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쏠려있는 사이 또 다른 치명적인 전염병이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H5N1형 조류인플라엔자, 즉 조류독감입니다.

지난 2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생지역인 중국 후베이성 남쪽의 후난성 사오냥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닭 4천500여마리가 죽고 가금류 1만7천800여마리를 폐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조류독감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람에게도 이 독감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으며 치사율은 사스로 불리는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이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높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31명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조류독감으로 모두 4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돼지독감’으로 알려진 H1N1 바이러스 때문에 대만에서 지난 석 달 동안 모두 5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는 숨진 주민의 연령은 대부분 47살에서 97살이며, 감염자의 41%가 65살 이상의 노인으로 중증환자의 98%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지만 막대한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달 23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은 물론 한국과 북한, 베트남(윁남), 캄보디아(캄보쟈),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필리핀 등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지난 해 5월 자강도에서 첫 돼지열병 감염사례가 발생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달 28일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그리고 강원도 화천군에서 폐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처럼 현재 아시아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각종 전염병이 박쥐나 돼지, 그리고 조류 등 각종 동물과 관련이 있는 만큼 WHO, 즉 세계보건기구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삼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질병 발생 및 동물원성 질병부서(Emerging Diseases and Zoonosis Unit)의 마리아 밴 커크호브(Maria Van Kerkhove) 박사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말한 내용입니다.

커크호브 박사: 동물로 인한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야생동물과의 불필요한, 예상치 못한 접촉은 가급적 피하고, 만일 만졌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외에도 치명적인 전염병이 한국과 북한은 물론 아시아 전지역을 위협하고 있어, 더 이상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각국 보건 당국과 주민 모두의 노력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