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경무역을 차단한데 이어 밀수까지 엄격히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장마당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경제위기의 조짐이 있지만 북한당국은 오로지 평양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에서 무역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5일 “신형(신종)코로나 사태로 국가비상방역이 선포되자 마자 신의주시장에서 식품가격부터 오르더니 환율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국경을 통한 공식무역은 물론 밀수로 들어오던 중국 쌀과 기름 등 수입상품 통로가 갑자기 막혔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물가상승으로 장마당이 혼란되면 강무역(밀수) 루트를 장악하고 있는 힘 있는 무역회사들이 어떤 방식이든 생필품을 들여왔는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평양시 방역에 위험요소가 없어지기 전에는 국가차원의 밀수도 철저히 통제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요즘 군대 소속 무역회사들도 밀수에 손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까지 홍역을 비롯한 사스, 메르스등 전염병으로 인해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되었을 때에도 지금처럼 외화벌이밀수까지 통제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신형(신종)코로나 사태로 조-중 무역이 단절되고 경제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염성이 강한 신형코로나로부터 수뇌부를 지키기 위해 당국은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소식통은 “어제(4일)부터 장마당 물가가 정신없이 오르면서 민심혼란이 이어지자 지역 보안서에서는 소매상인보다 돈주들을 먼저 장악하고 이들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국경이 막히기 전에 이미 돈주들은 중국상품을 받아서 상당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무역 간부소식통은 6일 ‘코로나 사태로 물가가 상승하는데 왜 중국에 밀수무역을 요청하지 않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우리(북한)가 먼저 세관을 닫아놓고 밀수로 무역을 계속 하자고 요청한다면 중국측이 받아들이겠느냐”면서 “어려워도 조선은 자존심이 센 나라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중친선 전통은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 무한에서 신형 코로나사태가 발생하고 환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자 (북한)최고존엄이 직접 중국에 특사를(김성남 국제부부장) 파견하였다”면서 “중국정부에 (김정은의)위문서한과 위로금을 전달하고 중국에서 전염병 위험이 없어지면 조-중무역을 재개하겠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 방역을 위해 중앙에서 선제적으로 국경세관을 막고 중국과의 밀무역마저 중단했지만, 사실 경제적 타격이 가장 심한 것은 중국보다 조선이기 때문에 조만간 밀무역은 암암리에 진행될 것이다”라며 “현재 당국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의 전염병실태를 매일 유심히 살피고 있으며 언제라도 상황이 호전되면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