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국경 일부가 조만간 개방될 것이란 러시아 고위 외교 관리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경 지역에 대형 소독장도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북한이 어려운 상황이긴 해도 경제적 붕괴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시아 매체인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부가 선택한 완전한 고립의 길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체고라 대사는 "조만간 북한과 주변국의 교역을 위해 국경의 일부가 개방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국경을 포함해 북한과 맞닿은 국가의 국경을 넘어 들어가는 물품의 안전한 배송을 보장하기 위해 대형 소독장이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북중 접경지역 경제소식에 밝은 한국의 한 소식통은 9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중 국경지역 세관의 소독장 설치 건설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독장이 완성되면,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물품에 대해 1차 검역과 방역이 이뤄지고, 이어서 북한 측에서도 소독과 검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같이 소독장 설치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현지에서는 빠르면 북한의 설날이자 중국의 춘절인 이달 12일 이후 무역교류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국경을 폐쇄했으며, 북중 및 북러 무역활동을 엄격히 제한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상품 수입에 대한 장벽을 설정했지만 지난해 8 월 말까지는 북한 특별 전염병위원회 지도부의 특별 결정에 따라 일부 수입이 이뤄졌다면서, 9월 태풍 이후 수입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체고라 대사의 북한 국경 개방과 소독장 설치 및 무역재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주미 러시아 및 중국대사관은 9일 오후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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