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신종코로나 사태로 북한서민들이 생활고를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민생은 외면한채 오로지 수뇌부의 안전과 체제유지에만 급급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9일 “신형(신종)코로나비루스 감염에 대비해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된 이후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하루 벌어 먹고사는 서민들”이라면서 “장마당 물가가 오르고 갈구리(사재기)가 시작되면서 돈이 없는 서민들은 장마당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봄철을 맞으며 평성시장에서는 중국산 합성가죽과 의류원단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염병으로 인해 무역이 막히는 바람에 원단 수입통로가 차단 되었다”면서 “이렇게 되자 돈주들은 보유했던 원단가격을 대폭 올리고 현금 맞돈으로만 원단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전문적인 의류제작 업자들에게 원단을 외상으로 주면 의류제작을 마치고 완성품을 판매한 후 원단업자와 현금으로 총화(정산)하는 것이 원단거래의 흐름이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돈주들이 원단가격을 올린 것도 모자라 외상거래마저 거부하면서 현금이 없는 영세의류가공업자들이 일거리를 잃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결국 의류가공업자(봉제업자)에 고용되어 재봉기를 돌리며 하루벌이로 살아가던 일공들이 일자리를 잃고 나앉게 되었으며, 연이어 옷을 넘겨받아 장마당에서 소매로 판매하던 상인들도 상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장마당 장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형코로나사태로 장마당 거래 질서가 혼란되면서 갑자기 돈벌이 수단을 잃게 된 사람들은 지역간 이동이 금지되는 바람에 타지역에 나가 장사할 수도 없다”면서 “생계수단이 막힌 서민들은 간부들이나 돈주들에게 악을 쓰며 대항하고 있으며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코로나전염병으로 이 놈의 나라가 콱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며 당국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0일 “전염병으로 주민들의 지역 간 이동이 보름 째 통제되고 있는 데, 간부와 돈주들은 큰 걱정이 없지만 하층 주민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있다”면서 “전염병에 감염되어 죽으나 하루벌이를 하지 못해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간부들과 돈주들에 대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염병을 막는다며 당국이 언제까지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이중 삼중으로 통제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상사태임을 강조하지만 말고 서민들에게 식량배급을 풀어주든지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당국에서는 수뇌부의 안전에만 급급하고 있으니 주민들이 분노하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주민들이 ‘이렇게 굶어죽을 바에야 차라리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요즘엔 ‘코로나전염병이 간부들에 옮아 붙어 간부들이나 싹 쓸어갔으면 좋겠다’며 체제안전에만 관심을 두는 간부들을 저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