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국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감시체계를 재정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대별로 색깔이 다른 문패를 이용해 이상유무를 신고토록 하는 등 감시망을 강화해 주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7일 “이달 초 국경연선 전역에 새로운 주민신고체계가 하달되었다”면서 “보안당국이 국경연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연락망을 신설하고 빈틈없는 감시체계를 강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새로운 비상연락망 중에는 매 인민반 세대마다 출입문에 부착한 문패의 색깔로 이상유무를 신고하게 하는 방법을 포함했다”면서 “문패의 앞뒤에 세대주의 이름을 쓰되 앞쪽은 빨간색바탕, 뒤쪽은 남색바탕에 흰 글씨로 쓰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소에는 빨간색 바탕에 흰글자로 된 문패를 걸고 있다가 타지에서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파란색 바탕에 흰글자로 된 문패로 돌려달도록 했다”면서 “인민반장이 한 시간마다 동네를 순찰하고 나서 문패 색깔과 주민의 구두신고로 이상유무를 판단해 담당 보안원에게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보안당국이 갑자기 세대별 문패색깔과 매 시간별 순찰강화로 주민신고 체계를 세우자 주민들은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간첩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의 이동과 장사를 막으려고 이제는 문패놀음까지 벌인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가뜩이나 신형(신종)코로나사태로 장마당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데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하고 장사도 나갈 수 없게 통제하고있다”면서 “주민 생계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국경지역에서의 주민이동을 차단하고 나선 보안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8일 “요즘 보안당국이 국경연선지역에서의 주민이동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 국경연선에서 집단탈출(탈북)이 몇 차례 발생하자 새로운 주민신고체계를 강요하고 나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담당보안원들이 인민반별로 주민회의를 열고 외지인 의심분자에 대한 신속한 신고와 비상연락망을 조직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라도 외지에서 사람이 오면 인민반장에게 신고부터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만약 의심분자를 감춰두고 신고하지 않을 경우, 의심분자와 집주인을 동시에 처벌한다며 엄포를 놓았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인가도 드문 지역에서 매 시간당 비상연락망 체계를 가동하라는 것은 주민들이 하루종일 아무데도 가지 말고 집을 지키라는 말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로 인해 물가는 날마다 오르는데 주민이동을 막아 장마당에서 장사도 못하게 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이냐면서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