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신종코로나 대수롭게 안봐

0:00 / 0:00

앵커: 신종코로나로 인해 남한 등 주변국 국민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북한주민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9일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주민들은 별다른 반응이나 행태를 보이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TV 방송과 각종 선전수단을 동원해 전염병 예방대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방 도시들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나가보아도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위생선전만 요란하고 효과적인 방역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볼 수가 없다”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장마당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을 비롯한 지방 대도시들에는 힘있는 기관들이 많다 보니 신종코로나에 대처해 방역사업이 형식적으로나마 진행된다고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간부들부터 방역에 관심이 없다”면서 “리(말단 행정구역)단위에는 의료기관이라는 게 자그마한 진료소가 있을 뿐인데 인력도 없고 장비나 약품도 없어 방역사업은 아예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농촌의 경우에는 전기사정이 너무 열악해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당국의 선전을 접할 기회조차 많지 않다”면서 “내가 농촌에 가서 농민들에게 이번 신종코로나 전염병에 관련해 질문을 하자 ‘그게 무슨 큰일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8일 ”주변 사람들에게 신종코로나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면 ‘그게 무슨 병인데 이렇게 심중하게 생각하는가’라는 식으로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외부 소식은 차단되고 당국의 선전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다 보니 아직까지도 신종코로나 전염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국경지역 주민들은 2003년도에 중국에서 ‘사스’라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도 당국의 경고와는 달리 아무 일 없이 지났는데 이번 전염병이 무슨 큰 일이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처럼 해이한 분위기에서 만약에 코로나비루스 환자가 발생하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