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무역대표들을 비롯해 중국에 체류중인 북한주민들은 신형(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아직 한 명도 없다는 북한당국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무역주재원들과 친한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은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자국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아직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당국의 공식발표를 믿지 않는다”면서 “이번 신형코로나 사태에 관해서는 남한의 매체들이 보도하는 북조선의 상황을 더 신뢰하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이 북조선당국의 공식발표를 믿지 않는 이유는 과거 사스(2003년)와 에볼라 전염병(2014년), 2015년의 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설사 환자가 발생했더라도 그 사실을 절대 밝히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에 나왔다가 국경봉쇄로 발이 묶인 평양 거주 화교소식통은 “북조선이 지금처럼 급성 전염병이 확산될 때 환자발생 여부나 각급 병원에서의 대처상황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허술한 방역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려 망신을 당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자를 격리 치료할 의료장비와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인민의 분노가 당과 최고수뇌부에 쏠릴 것이라는 사실을 당국자들은 잘 알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설사 신형코로나로 사망자가 발생한다해도 북조선당국은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위장 처리할 게 뻔하다”면서 “과거 사스나 메르스 전염병이 퍼졌을 때도 사망자가 나왔는데 다른 원인으로 사망처리했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당국은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 중 의심증세를 보이면 무조건 국경 인근의 격리시설에 집단수용하는데 이 수용시설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면서 “치료는 커녕 숙식 조차 제대로 해결할 수 없어 멀쩡한 사람도 격리수용소에서 열흘만 지내면 없는 병도 얻게 되고 때로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형코로나 사태로 연장되었던 중국의 춘절연휴가 끝나는 10일부터 일부 중국기업들이 조업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둥과 옌벤 등 북조선 사람들이 가장 많은 도시의 공장들은 아직 조업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안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이동 제한도 여전해 북조선 주재원들도 외출을 삼간채 집안에 틀어박혀서 지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제네바 본부의 샤밀라 샬마 공보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금까지 북한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에 대해 보고받은 바가 없다”면서 “WHO는 북한 보건성의 요청에 따라 실험실 시약과 개인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