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 4.25여관에 ‘코로나19’ 의심환자 집단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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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비루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신형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평양주민들이 평양 4.25여관에 집단 격리되어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 주민들 속에서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는 사람들은 무조건 신형코로나비루스 의심자로 진단하고, 평양중심에서 10리(4km) 떨어진 사동구역 미림동에 위치한 4.25여관에 집단 격리되고 있다”면서 “의심환자들은 이 곳에서 20일 간 평양비상방역위원회의 집중 감시를 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평양 4.25여관에 격리된 의심환자 숫자는 1300 여명이며, 증상이 완화되어 퇴원한 사람은 500여 명으로 알려졌다”면서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4.25여관에서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독방에 격리되거나 여러 명이 함께 쓰는 방에 격리되어 비상방역위원회 소속 중앙보건성 의사들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방역을 국가 존망의 문제로 선포한 당국은 무엇보다 먼저 최고수뇌부가 자리 잡고 있는 평양시를 전염병에서 지켜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에 중앙에서는 평양의 집단 격리 시설인 4.25여관에 방역보호복과 의료기구, 치료약품들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방과 달리 평양시는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특별히 관리하고 있어 아직 신형 코로나에 전염되어 사망하거나, 사망한 환자를 화장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23일 “신형코로나사태로 중국에서 다리건너(2차감염) 감염된 환자들의 사망 숫자가 매일 중앙에 보고되어 평양비상방역은 한층 더 강화되었다”면서 “폐렴증상이 의심되는 평양주민들은 해당 가족과 접촉한 지인들까지 동시에 격리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비상방역위원회 일꾼들은 각 구역 비상방역기관으로부터 전염병 감염과 관련된 주민실태를 하루에 두 번 보고하도록 강구하는 한편, 평양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의심 증상을 즉시 구역병원에 손전화로 신고하라는 비상신고체계를 세워놓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위험에서 평양시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2월 들어 방역당국은 평양시민들에게 방역 마스크를 무료로 두 차례에 걸쳐 공급했지만 방역장비와 약품, 관련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