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선전매체들이 김정은 관련 보도를 제치고 코로나 19, 즉 신형코로나 상황을 이례적으로 먼저 보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선전매체가 최고지도자 관련 소식에 앞서 일반 보도를 먼저 내보내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주민들도 이번 신형코로나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요즘 중앙에서 언론이나 하부기관들에 내려 보내는 내부 지시문을 통해 신형코로나와 관련한 내용을 어떻게 취급할지를 매일 결정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각종 선전매체가 신형코로나 관련 소식을 맨 먼저 내보내는 데 대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신형코로나 사태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전염병과 관련해 중앙에서부터 이처럼 위험을 느끼고 대대적인 선전활동과 예방대책을 강조하는 것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신문과 텔레비죤, 라디오방송 할 것 없이 보도시간에는 최고지도자 선전에 앞서 신형코로나 전염병의 상황을 우선적으로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거 어떤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에도 이번 처럼 중앙에서부터 지방 정권기관들까지 동원되어 예방대책을 요란하게 선전한 적이 없었다”면서 “당국의 행태가 너무도 적극적이고 심각해서 이를 받아들이는 간부들과 주민들도 긴장감과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거리에 나가보아도 전과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이런 광경은 나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보는 모습이어서 어떻게 하면 이번 신형코로나 위기를 탈없이 벗어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우리나라 선전매체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에서 신형코로나 방역및 격리치료하는 모습을 그대로 방영해주는 것은 평생 처음 보는 일”이라면서 “지금까지 여기(북한)서는 볼 수 없었던 첨단 의료장비나 치료환경을 처음 보는 주민들은 부러움도 크지만 그 보다는 만약 내가 신형코로나 비루스에 감염되면 어떻게하나 하는 불안감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텔레비죤에서 방영되는 외국의 의료기관을 보면서 저렇게 좋은 의료설비나 환경에서 치료 받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같이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전염병에 걸리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게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