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교방역사업 비용 주민에 떠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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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각급 학교들에서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산을 막기 위한 위생방역사업에 소요되는 경비를 학부모 부담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 “요즘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각급 학교들에서 위생방역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학교 위생방역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학부형(학부모)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시키고 있어 원성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사태가 지속되자 중앙에서 지난 달 27일 전국의 유치원과 학교에 방학을 한 달간 연장한다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와 동시에 모든 학교들에 대한 위생방역지시도 하달되었는데 각 학교들은 위생사업과 학교꾸리기사업을 빌미로 학생 개개인에 필요 경비를 할당해 학교당국에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청진시의 각 학교들이 위생방역과 학교꾸리기 사업에 필요하다며 학생 한 명에게 할당한 부담금은 내화 3만원이상”이라면서 “명목은 위생방역 외에도 책걸상 교체와 창문과 출입문의 도색, 복도와 벽체 보수에 필요한 자금이라고 하지만 학교 시설을 보수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거둬들인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학교꾸리기 자금은 원래 자발적으로 부담하는게 원칙인데 요즘엔 반 강제적으로 학부형들에 부담시키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올해에는 신형코로나 위생방역사업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더 많은 소요비용을 강요하고 있어 그러지 않아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일 “신형코로나비루스의 여파로 학교들에서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중앙의 지시로 각 학교들마다 자체적으로 위생방역사업을 진행하느라 바빠 맞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청암구역에 있는 낙산 중학교는 지난 10년동안 책걸상을 한번도 교체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위생사업과 함께 책걸상도 바꾸고 학교를 새로 단장한다면서 학생 1인당 입쌀5kg, 또는 강냉이 12kg을 현물로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각급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시 외곽의 농촌지역 학교에서도 위생방역사업을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돈이 없는 농촌학교에서는 위생사업과 학교꾸리기사업을 이유로 학부형들에게 과도한 부담금을 요구하고 있어 요즘에는 농촌학교가 농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연이어 하달하면서 방역에 필요한 자금은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요즘 신형코로나 여파로 장마당 식량가격이 급등해 먹고 살기도 힘든데 학교 방역사업까지 주민들에게 떠 맡기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