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코로나로 북 학생 365만명 학업 지장”

마스크를 쓴 김책공대 재학생들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등교하는 날 학교 앞에서 체온을 재고 있다.
마스크를 쓴 김책공대 재학생들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등교하는 날 학교 앞에서 체온을 재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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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북한에서 약 70일 간의 부분 또는 전면적 학교 폐쇄를 했다면서, 북한 학생 약 365만 명이 학업에 지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가 3일 '코로나19와 학교 폐쇄'(COVID-19 and School Closures)라는 보고서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 200개국에서 아동 1억6천800만명이 다니는 학교가 거의 1년 동안 문을 닫았으며, 아동 약 2억1천400만명 또는 7명 중 1명이 대면 학습 시간의 4분의 3 이상을 놓쳤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 등 8억8천800만 명 이상의 아동들이 부분적 또는 전면적 학교 폐쇄로 인해 교육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유니세프는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북한의 경우, 지난해 3월11일부터 올해 2월2일까지 부분 또는 전면적 학교 폐쇄일이 69일에 달했으며, 초중고등 교육에서 북한 학생 약 365만(3,645,383)명이 코로나19로 지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해 3월11일부터 올해 2월2일까지 초등 교육(Primary) 약 151만(1,507,780)명, 중등 교육(Lower Secondary) 약 105만(1,048,086)명, 고등 교육(Upper Secondary) 약 110만(1,089,517)명 등 총 약 365만(3,645,383)명의 북한 학생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11일부터 올해 2월2일까지 방학(Academic break) 44일, 전면 폐쇄(Fully Closed) 28일, 전면 등교(Fully Open) 122일, 부분 폐쇄(Partially closed) 41일, 수업일(Instruction Days) 191일로 부분 또는 전면적 학교 폐쇄일이 총 69일에 달했습니다.

앞서,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지난 1월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각급 학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장도 최근 공개한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 봉쇄로 인해 아동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포어 사무총장: 코로나19는 아동들의 삶에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쳤지만, 아마도 가장 극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들의 교육일 것입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전면 또는 부분 폐쇄일이 116일, 전면 폐쇄일이 50일에 달했으며, 북한과 달리 유치원(Pre-primary) 과정을 포함해 초중고등 교육에서 학생 약 704만(7,044,963)명이 교육에 지장을 받았다고 유니세프 측은 밝혔습니다

미국의 경우 전면 폐쇄일은 없고 부분 폐쇄일이 192일에 달했으며, 유치원, 초중고등 교육에서 약 5천900만(58,663,968) 명이 지장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쉬마 이슬람(Shima Islam) 동아시아태평양 지부 대변인은 4일 북한에서 코로나19로 학생들이 교육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북한 등 취약한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슬람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이 주도하는 국제 백신 사업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접근을 지원하고, 북한에서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현재 유엔이 가장 취약한 인구를 보호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