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코로나19 지원품’ 북한 전달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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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대북 의료장비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아시아태평양지부의 캐롤라인 하가(Caroline Haga) 대변인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관련 장비를 북한에 신속하게 지원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보건성과 조선적십자회가 요청한 코로나19관련 의료장비를 북한에 가능한 한 신속히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개인보호용품 부족과 수요급증 등의 요인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하가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보건과 방역 체계가 열악한 북한에 코로나19가 유입될 경우 급속한 확산을 우려해 국제적십자사가 전날 요청한 대북제재 면제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승인했습니다.

하가 대변인은 또 북한 측의 항공운항과 물품 유입에 대한 제약도 지연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리처드 블루위트(Richard Blewitt) 미국 뉴욕 유엔 상주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원물품을 북한에 보내는 효율적인 교통수단이 무엇인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루위트 상주대표 : (항공편이나 육로 중) 가능성 있는 방안을 택할 것입니다. 지원 물품을 확보하는 것과 북한에 보내는 일 모두 매우 복잡한 문제라 아직 전달을 하지 못했습니다. (We will do whatever route is feasible.)

실제로 독일, 프랑스, 체코, 터키, 러시아와 중국 등은 코로나19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장갑, 안경 등 개인보호용 의료물품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또 다른 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 대변인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부에서 일하는 요원이 없기 때문에 북한 내 코로나19 발발 여부나 방역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We do not have teams on the ground in DPRK and as such we are not able to provide an assessment on whether COVID-19 has reached DPRK or details of any quarantine measures.)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단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조치에 따라 마스크, 장갑, 안경, 방역용 보호복, 손위생을 위한 물품 등 코로나19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감염 방지와 통제 관련 용품과 진단 장비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을 동시에 앓게 되는 동병질환을 막기 위해 항생제도 보내려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초 북한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 받았고 지난달 20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북한의 코로나19 진단과 관리에 필요한 주요 의료용품에 대한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고 국경없는 의사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7일 제재 면제 신청 이틀 만에 신속히 승인을 받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 지원품을 전달했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6일 오후까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25일 북한 내 코로나19확산 방지와 취약계층 내 환자 발생시 적절한 치료를 보장하기 위해 체온계, 유전자 증폭검사 장비와 관련도구, 후두경 등의 제재 면제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