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에 대한 소식을 시시각각으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 종교집단 소식을 통해 종교 전체를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달 초부터 한국 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된 원인 중 하나인 한국의 종교집단 ‘신천지’ 관련 소식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를 인용해 ‘한국 내 전염병과의 싸움이 한국 보수당과 종교집단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고 전하는가 하면 신천지의 코로나 전파위력에 대해 말하면서 현재 한국의 상황을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에게 신형 코로나 예방과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 피해상황을 전하면서 ‘신천지’ 사례를 거론하며 종교집단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천지를 예를 들어 북한 주민들에게 종교 활동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탈북자 및 북한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미국 KCC(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의 차용호 워싱턴지부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종교 자유가 전혀 허용되지 않는 북한은 이를 종교에 대한 비판을 정당화하는 기회로 악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용호 목사 : 사이비 단체인데 이 단체(신천지)를, 이런 기회를 통해서 북한에서는 그러겠죠 기회만 있으면 (종교를) 핍박하려고 하는데 기독교라고 하는 탈을 씌워서, 핍박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 목사는 북한이 올바른 기독교가 아닌 이단 종교를 예를 들어 전체 기독교를 매도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신형코로나 사태를 정치적 이유로 악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종교와 이동의 자유가 있는 한국에서 오히려 신형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다는 식으로 주민들을 오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자연재해를, 코로나비루스를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터질 수 있다, 신자들이 많이 모여서 숭배하기 때문에 코로나 비루스나 다른 병에 걸릴 수 있다, 또한 이게 인권을 지키는 나라에서는 자유로이 이동하고 자유로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기 때문에 또 더욱더 위험하다, 메세지를 이런식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 측은 ‘신천지’와 한국의 보수야당을 연결시키면서 한국의 종교와 함께 보수적 정치세력을 함께 비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