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코로나 확산…학교 방학, 마스크 착용 긴급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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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강도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입니다. 탁아소, 학교 등에는 임시 방학을, 일반 주민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지역에서 코로나 비루스 등 폐렴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당국은 코로나 증상을 보이던 어린이들이 사망하자 임시 방학 조치를 내리고 외출을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은 11일 “3월 초, 양강도 백암군에서 코로나 증상을 보이던 어린이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에 도당위원회가 방역소를 통해 긴급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백암군에서 3명, 갑산군에서 2명이사망했는데모두 어린이들로발표된 코로나로 인한 사망한 숫자가 이 정도면 폐렴이나 유사 증상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더 많을 것이라고 주민들은추측하고있습니다.

그는 “도당위원회가 이번에 내린 방역 대책은 감염 확산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를 차단한다며 탁아소, 유치원, 학교에 10일간의 임시 방학을 선포하고 도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 도당위원회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착용해야 한다며 이제부터 길에서 마스크 단속할 것임을 공식 포치했습니다.

북한은 2019년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평양에 중앙비상방역 사령부를 설치하고 각 도, 시, 군에도 방역사령부를 설치해 지역의 코로나 감염 실태를 통제해 왔습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은 지난해 가을, 전격 해제된 이후 5개월여 만에 재착용 지시가 내려온 것입니다.

소식통은 특히 “혜산시 방역소는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와 폐렴에 쉽게 걸리고 집중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가능한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일부에서는 무슨 일이든 해서 끼니를 마련해야 하는데 아이들을 집 안에만 붙들고 있으란 말이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반면에 약이 없는 조건에서 임시 방학이 최선이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도 11일“오늘 아침 방역소에서 동마다 다니며 주민들에게 코로나 비루스가 확산하고 있으니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위생 선전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방역 일꾼들이 위생 선전 해설 과정에서 백암군과 갑산군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어린이 여럿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실제로 요즘 주변에 코로나 증상처럼 기침하고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코로나 시기는 물론 최근에도 돈도 없지만 돈이 있어도 약을 구하기 어렵다”며“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은 최소한의 예방책인 마스크 착용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임시방학 조치가 다른 지역에도 시행되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오늘(11일)부터 양강도의 모든 탁아소, 유치원, 학교들에서는 열흘간 코로나 임시 방학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들 환자가 많아서 감염자 접촉을 줄이는 차원에서 임시 방학에 들어간다고 양강도당에서 도내 해당 지역 방역소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한편 북한은 2022년 5월 코로나 비루스 환자 발생을 공식 인정한 뒤 같은 해 8월 10일,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과의 방역전 승리를 선언했지만 코로나 의심 환자는 간헐적으로 발생해 지역별로 마스크 재착용 등 방역 지시를 반복해 왔습니다. ( 관련기사)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