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 ‘셀카’ 사진 돌연 삭제… 북 당국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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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평양 주재 스웨덴(스웨리예) 대사가 북한 내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격리조치에서 한 달만에 벗어난 기쁨을 인터넷사회연결망(SNS)을 통해 공유한 사진이 돌연 삭제돼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 광장에 서 있으면서 이처럼 행복했던 적이 없다” (I Have never been happier standing on Kim IL Sung Square.)

지난 3일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자신의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서 한달 간의 강제 격리 조치에서 해제돼 기쁜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사진참고)

북한 당국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에 대해 취해 온 격리 조치가 실시 한 달 만에 지난 2일 해제되면서입니다.

하지만 지난 9일께부터 베리스트룀 대사의 해당 사진과 글은 삭제됐습니다.

현재 베르스트룀 대사 트위터 계정의 사진이 스웨덴 외무부나 북한 당국의 요청에 의해 삭제됐는지, 아니면 베리스트룀 대사가 외압없이 자진해서 직접 삭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 당국이나 스웨덴 외무부가 사진 삭제를 그에게 요구했는지에 대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12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베리스트룀 대사도 자신의 해당 사진과 글을 삭제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북한 외무성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민감한 사진을 무단으로 게시하지 말아달라는 경고 문서를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과 인도주의 단체에게 배포한 적이 있어, 이번 삭제 과정에서도 북한 당국의 외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외무성이 북한 내 일부 외교관들이 사진을 무분별하게 게시함으로써 북한 주재 외교단 규정을 위반하는 비우호적 활동들을 해왔다는 경고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정보를 엄격하게 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통제하는 수단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 우리가 알고 있듯이, 북한은 특히 북한으로 들어오는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엄격하게 통제하려고 합니다.(As we know North Korea tries to strictly control information particularly that which comes into the North and is transmitted to the Korean people in the North.)

한편,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는 지난해 9월 평양에 부임한 뒤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10월15일 평양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2 FIFA 월드컵 아시아 남·북한 대표팀 간의 예선전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지난 2018년 12월 부임한 뒤 거의 매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양한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