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늘에서 내리는 눈에 신종 코로나 비루스가 붙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북한 당국의 경고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가 보도합니다.
"겨울철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 비루스가 류입될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지난 4일, 북한 관영 노동신문에 '겨울철 조건에 맞는 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세우자'란 제목의 기사에 실린 문구입니다.
이것을 두고, 북한 당국이 겨울에 내리는 눈조차 경계하는 과잉 대응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에도 북한 관영매체는 겨울철 눈과 철새 등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매개체로 지목했는데, 당시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다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콧속으로 감염된다는 인체 침투 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지만, 눈이나 식수 등 특정 매개체를 통해 전염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감염자가 숨쉴 때 아주 작은 입자나 비말이 나와서 그것이 가까이에 있는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에 떨어질 때 감염이 이뤄진다고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당국은 왜 주민들을 상대로 '눈으로도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이 옮는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걸까?
이를 두고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를 활용해 주민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 감염 확산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북한의 사정을 무시하고 외부인사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건 오히려 남북관계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조선일보는 4일자 논설에서, 북한의 코로나와의 거리두기는 '사활적'일만큼 절박한 상황인데 현 한국 정부는 그러한 북한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교황의 북한방문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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