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일부 지역에서 원인불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사망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국에서는 코로나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폐와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문덕군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우리나라(북한)에는 아직 코로나 확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면서 "하지만 병원에서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사람을 두고도 결핵이나 독감 등 다른 병에 의한 사망으로 발표하면 일반 주민들은 알수 없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코로나로 죽은 사람은 없어요. 코로나 퍼졌다는 그런 건(소식) 없는데, 조선의 실정을 잘 아시겠지만 조선에는 코로나라고 해도 그것을 다른 병으로 돌려버리지 코로나라고 안해요. 숨겨요. 결핵으로 죽었다는 사람은 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결핵도 폐를 먹지 않아요, 벌레가. (그러니까) 코로나로 죽어도 결핵이라고 하면 누가 알아요? 결핵으로 죽었다는 사람은 있어요.
소식통은 "주민들이 발열과 기침증세로 병원을 찾아가면 코로나라고 진단을 내리지 않고 독감이나 폐렴, 결핵이나 영양실조로 진단을 내린다"면서 "중앙의 간부나 직접 담당했던 의사 외에는 환자가 코로나로 사망했는지, 다른 병으로 사망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증언: 가만히 보면 결핵도 폐를 먹지 않아요, 벌레가. (그러니까) 코로나로 죽어도 결핵이라고 하면 누가 알아요? 코로나가 폐가 어떻게 되어 죽는다고 하는데 독감기다 이렇게 하면서 코로나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안 해주니까 몰라요. 우리동네에서도 결핵으로 3명이 죽었어요.
소식통은 "요즘 겨울추위가 시작되면서 주변에서 독감환자들이 부쩍 늘어나는 동시에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코로나가 아닌 영양실조나 독감에 의한 사망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민 증언: 사람들이 죽어나가면 코로나 때문에 죽어나간 것으로 발표를 안 해주고, 하니까 우리들 같은 거(일반주민)는 몰라요. 진짜 중앙당 간부들 내놓고(제외하고) 직접 담당자(의사) 외에는 코로나로 죽었는지 굶어죽었는지 몰라요. 영양실조로 죽었다, 이렇니까 여느(일반) 주민들은 모르죠.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여기(북한)에서는 겨울추위가 닥치면서 독감과 폐렴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계절성 독감으로 진단을 받고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청암구역의 한 지역에서 며칠사이에 10여명의 결핵환자가 독감진단을 받고 무리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병원측은 영양실조에 따른 건강악화로 사망했다고 하지만 그들은 발열증세를 호소하다가 독감에 의한 폐렴으로 진단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사망한 독감 환자들은 금바위동에 위치한 제2예방원(결핵병동)에 입원한 결핵 환자들"이라면서 "그들은 추위가 닥쳤는데도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난방도 안되는 병동에 방치되었다가 무리로 사망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병원측에서는 환자들의 사망소식만을 가족에게 알리고 정확한 사인에대해서는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시신을 곧바로 인근 산에 매장했다"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의 가족과 주민들은 '환자가 무슨 증상을 보였으며 정확한 사망원인이라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주간 상황보고서에서 지난달 21일까지 북한 주민 약 4만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19 검사 결과 여전히 확진자는 한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통보를 기반으로 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4만3천46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새로 검사를 받은 사람 중 109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 환자였고, 582명은 의료 종사자였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