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12월 말까지 약 1만 2천 명이 코로나 19, 즉 코로나비루스 검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는 전무하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월 31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국가별 코로나19 상황 보고서에서 2020년 12월 17일 기준 북한 내 코로나 확진 사례가 여전히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 때까지 총 1만 1천707명으로부터 시료 2만 3천140개를 체취해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12월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777명이 코로나19검사를 받았습니다.
앞서 12월 1일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북한 당국이 일주일 간 평균 약 1천600회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2020년 4월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외부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4월 중순까지 북한 내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740명에 불과했고, 9월까지 약 3천 400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그러다 10월 말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이 약 1만 500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
살바도르 소장은 이 시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독감이나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증상을 보여 검사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또 7월 중순 이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코로나19 진단키트 1만 개가 북한에 도착하면서 검진이 더욱 활발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Kee Park)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2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여전히 전국에 걸쳐 시행할만큼 충분한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 교수는 특히 겨울철이 되면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이나 이로 인한 사망 원인을 증상이 비슷한 독감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향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자체 개발 가능성에 관해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무하다고 주장하는 이상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해외에 나가서 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기범 교수: 백신의 효과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실제 감염자에게 백신을 투여한 후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코로나 감염자가 없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위해 감염자가 많은 다른 나라에 가서 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앞서 일부 매체들은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