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 감염 전무' 주장 믿을 수 없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영상을 만들면서 종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화려한' 편집 기법을 다수 사용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자국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영상을 만들면서 종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화려한' 편집 기법을 다수 사용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자국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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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산이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여전히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에 대해 잇따라 믿을 수 없다는 보도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폭스뉴스는 17일 북한의 신형 코로나 감염자가 없다는 발표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신형 코로나 감염이 가장 많은 중국과 한국 사이에 위치한 북한이 감염이 없다고 주장한다'며 '그 동안 김정은 정권은 증거가 있어도 없다고 잡아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 한국석좌는 "김정은 정권은 북한이 외부의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인권, 자금세탁, 사이버 공격 등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16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역시 신형 코로나 감염자가 전무하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북한이 국제기구나 이웃 나라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북한 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말해준다'며 국경을 원천 봉쇄했다고는 하지만 북중 접경지역에서 여전히 밀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바이러스 유입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면서 북한 인구 40% 이상이 만성적으로 영양 부족으로 질병에 취약하고, 열악한 의료제도,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 악화 등으로 신형 코로나 확산은 북한에 엄청난 인도주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밖에 영국 일간지 '더 선'과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도 최근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과 북한 내부소식통 기사 등을 인용하며 북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기사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3일 기자 설명회에서 "북한은 폐쇄된 국가"라며 "우리는 북한에서 발병사례가 있다고 확정할 수 없지만 꽤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이 약 한달 간 훈련을 중단했었다는 설명입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내가 아는 것은 (북한) 군대가 약 30일간 근본적으로 봉쇄됐고, 최근 들어서야 일상적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의 불투명한 보고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의 신형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계속되는 질문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확진자 보고가 없었다"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