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생들 다진 마늘을 ‘코로나 19’ 방역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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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자 각 교육기관들에 '코로나 19', 즉 신형코로나비루스 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우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마늘냄새를 맡으며 전염병을 예방하라는 원시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민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은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8일 “2월 초부터 은산군의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끝난데 이어 17일부터는 소학생들도 겨울방학을 마치고 등교하기 시작했다”면서 “학교당국은 신형코로나 방역을 위해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자체로 구입해 착용하는 한편, 마늘 즙이 들어있는 병을 반드시 목에 걸고 등교하라는 포치를 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러한 조치는 중앙 교육성이 신형코로나 사태의 와중에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의 집단 감염을 우려해 각 교육기관들에 자체로 방역대책을 세워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시작되었다”면서 “효과적인 방역대책이 없는 학교들은 의료기관과 토의해 마늘이 비루스를 죽이는 항생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학생들이 수시로 마늘즙 냄새를 맡으며 전염병에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매 학교마다 ‘코로나 규찰대’를 별도로 조직하고 학교정문에서 마스크 착용과 마늘 즙이 들어있는 병을 목에 걸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단속하고 있다”면서 “이에 학생들은 마스크를 장마당에서 자체로 구매하고 페니실린 병 안에 다진 마늘을 넣고 비닐로 봉인한 다음, 바늘로 구멍을 뚫어 목에 걸고 마늘냄새를 맡으며 등교하는 희안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은산군의 거리와 학교에는 겨울방학을 끝내고 등교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마늘 즙이 들어있는 자그마한 병을 장식품처럼 목에 걸고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우주를 정복한 21세기에 마늘로 전염병에 대처하는 원시적인 나라가 어디 있겠냐며 우리나라의 뒤처진 의료현실을 비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 성천군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아직 평안남도 지역에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 환자나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홍역보다 무섭다는 코로나 비루스에 바짝 긴장한 주민들은 마스크를 자체로 만들어 사용하고 장마당에서 광폭항생제를 미리 구매해 전염병의 위협에서 자녀들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학교를 담당한 지역 병원에서는 학생들에게 전염병을 막으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와 자체 위생을 지키라는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기침과 편도염(기관지염), 페염을 미리 막는데 마늘이 특효라는 내용을 강조해 선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성천군 소재 학교에서도 모든 학생들이 마늘즙을 병에 넣고 24시간 냄새를 맡으며 신형 코로나비루스감염을 자체로 막아내도록 조치했다”면서 “마늘 즙은 하루가 지나면 방역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마늘 즙을 매일 교체하도록 학생들을 다그치고 있어 아침마다 학생들은 다진 마늘을 병에 넣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