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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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내나라’는 28일 오후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세계 여러 나라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하여 조선에서 방역체계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을 선포하고 비루스에 의한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도 이날 '신형코로나비루스 계속 전파'라는 제목의 다른 기사에서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확진자와 사망자, 의심환자 수를 자세히 소개하며, 국제사회에서 세계적인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전국 30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4천515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시진핑(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28일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나 “우한 폐렴은 악마”라며 “우리는 악마가 활개 치고 다니게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적절한 시기에 주동적으로 세계보건기구와 다른 국가에 전염병 유전자 정보를 제공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1개월간의 격리와 의료 관찰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영국 외무부와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8일 북한에 공식 등록된 외국 공관 직원, 국제기구 파견 직원 등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입국하거나 러시아를 경유해 북한으로 입국하는 경우 한 달간 특별 지정 시설에 격리돼 의료 관찰을 받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에서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28일 현재까지 한국·말레이시아 각각 4명을 비롯해 미국 5명, 태국(타이) 14명, 일본 6명, 프랑스 3명, 베트남(윁남)·캐나다 각각 2명, 독일·네팔·캄보디아(캄보쟈)·스리랑카 각각 1명, 싱가포르 7명, 호주(오스트랄리아) 5명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밖에 중화권에서의 우한폐렴 확진자는 홍콩이 8명, 마카오 7명, 대만 5명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사실상 고립된 한국인 70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오는 30∼31일 전세기를 4차례 급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한국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28일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를 신규 발령했습니 다.

또 '우한 폐렴' 발원지인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 여행경보는 지난 25일자로 적용된 3단계인 철수권고를 유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 4단계로 나뉩니다.

한편, 아직 북한 내 우한 폐렴 감염 확진 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