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진병원에서 폐렴증세로 10여명 사망…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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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청진시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병원에서 서둘러 화장하고 병원전체를 소독하는 등 방역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의 시신을 가족에 돌려주는 관례를 깨고 병원에서 자체 화장한 것은 이들이 전염성 강한 병으로 사망했음을 의미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8일 “이달 중순 도인민병원에서 폐렴과 독감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 여러 명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특이한 것은 환자의 시신을 가족에 인계하지 않고 병원 측이 나서서 화장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9일 청진시 포항구역 산업동 ‘도인민병원’에서 폐렴과 독감 증상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이틀 사이에 12명의 환자가 사망하면서 청진시 방역당국과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망한 환자들은 이달 초부터 감기증세를 보여 도인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함경북도에서 제일 큰 병원인 ‘도인민병원’에서도 독감과 폐렴을 치료하지 못해 12명이 사망했으며 병원측은 시신을 화장까지 해서 유골상태로 가족들에게 전해 주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도인민병원을 비롯해 어떤 병원도 환자가 사망했을 경우 시신을 화장해서 가족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면서 “이번에 사망한 환자들도 가족들이 장례를 위해 시신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병원측이 독감비루스의 확산을 방지한다며 시신을 화장하고 병원시설 전체에 대한 소독을 몇 차례나 되풀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병원측에서는 환자들이 독감으로 사망했다고만 밝히고 요즘 유행하는 신형코로나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병원측의 시신화장과 소독 실시장면을 지켜본 주민들은 신형코로나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도인민병원에서 독감환자 10여명이 무더기로 사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병원에서는 독감과 폐렴에 의한 사망이라고만 밝히고 있지만 환자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화장처리하면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환자가 무더기로 사망한 경성병원은 과거 청진의학대학병원의 변경된 명칭이며 공식적으로는 도인민병원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요즘 유행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 때문에 주민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에서 병원측의 이례적인 시신 화장과 거듭된 소독작업은 주민들의 공포심을 한층 가증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병원측은 단순히 독감 비루스가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신을 화장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신형코로나에 의한 폐렴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진 병원에서 사망한 폐렴 환자들과 코로나비루스 관련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0일 오전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 측은 지난 18일 북한에서 코로나비루스 감염자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자국 내 여전히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20일 세계보건기구가 사실상 유일한 공식 확인 창구이긴 하지만 발병 집계 역시 각 회원국의 보고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