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코로나19 확진자 없다는 북 주장 의문… “없다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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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일본의 NHK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없다면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줄곧 신형 코로나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북한의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 겁니다.

또 북한이 신형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발사체를 연이어 쏘아올린 것은 "신형 코로나 사태로 야기된 경제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 13일 북한군이 신형 코로나 여파로 약 30일 간 봉쇄됐다가 훈련을 재개했다면서 북한 내 발병을 꽤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외부에 의료용품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신형 코로나 청정국' 주장을 이어가는 것은 대내적인 결속을 위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으로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자가 늘어난다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일어날 수 있고 또 북한의 의료제도는 무상치료인데 거기서 집단적으로 발생한다고 하면 상당히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차라리 숨기는 게 체제 결속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북한은 함구하는 것이죠.

세계보건기구는 23일 오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33만 2천930명, 사망자는 1만 4천51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 (23일): 모든 사람들이 세계보건기구든 각국 정부든 어디에서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It is important that everyone knows where to get good, reliable information, whether that's through WHO or national governments.)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G7, 즉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이 25일 화상회의를 통해 신형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를 계기로 북한 관련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난해 8월 10일과 16일 북한이 선천 인근에서 발사한 미사일과 같은 계통의 미사일로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