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 “대북 코로나 지원품 전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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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주의 국제 의료지원단체 '국경없는 의사회'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원한 의료 용품들이 지난 28일 중국 단둥을 출발해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경없는 의사회 대변인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28일 오전 단둥을 떠난 이 단체의 코로나19 관련 대북 의료 지원 용품이 북한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MSF was advised by the DPRK authorities that the cargo left Dandong to Pyongyang on the morning of the 28th of March.)

대변인은 전달된 의료 용품은 마스크, 장갑, 안경, 손 소독제와 항생제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2월 20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지원물품 목록에 따르면 국경없는 의사회가 면제 승인을 받은 품목은 의료용 안경, 면봉, 청진기, 항생제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필수 의료용품과 진단기기 등입니다.

그러나 국경없는 의사회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가 지난 2월 20일 제재 면제 승인을 한 후 한 달이 훌쩍 넘어서야 지원물품이 북한에 전달된 이유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보건과 방역 체계가 열악한 북한에 코로나19가 유입될 경우 급속히 확산될 것을 우려해 지난 2월 20일, 21일, 27일 세 차례에 걸쳐 국경없는 의사회(MSF), 국제적십자사(IFRC),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제재 면제를 이례적으로 신속히 승인한 바 있습니다.

앞서 국경없는 의사회 측은 지난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들이 두 차례에 걸쳐 항공편으로 모두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당시 모든 지원품을 확보했고 신속하게 북한에 반입될 수 있도록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The authorities have agreed to facilitate the supplies into DPRK.)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사(IFRC) 스위스 제네바 본부의 대변인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지원을 요청한 물품을 여전히 구매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제네바 본부 대변인: 국제적십자사는 환자 수에 대해서는 답을 할 수 없습니다. 확진자 여부 확인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에 문의하십시오. 저희는 환자 수를 기록하는 일을 하지 않고, 북한 보건 당국으로부터 환자 수에 관해 보고를 받지도 않습니다.(We refer to WHO for case confirmation.)

이 대변인은 지난 2월 말 이후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군 100명 이상이 코로나19 감염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28일 한 일본의 언론매체의 보도와 관련한 북한 내 코로나 확진자 수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국경을 봉쇄하고, 북한 내 확진자는 없다는 공식적 입장을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와 대북 지원품 구매 현황 그리고 전달 여부 등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30일 오후까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내 코로나19확산 방지와 취약계층 내 환자 발생시 치료를 위한 체온계, 유전자 증폭검사 장비, 후두경 등에 대해 지난 2월 27일 유엔의 제재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

앞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또 지난 27일 자체 웹사이트에 스위스 외교부 산하 인도적지원기구인 스위스개발협력청이 이달 초 신청한 북한 30개 병원에 보낼 소독용품과 2000세트의 개인용보호장비에 대한 제재 면제를 지난 11일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