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태세 연말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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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관련 장기전에 대비해 국가비상방역기간을 올해 연말까지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이지만 국경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6일 "지난 23일 국가비상방역태세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라는 당중앙의 지시가 도 방역지휘부에 내려왔다"면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에 대처해 코로나방역을 국가 중대사로 한층 더 강화하라는 게 당국의 지시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지시는 지난 4월 11일 최고존엄이 직접 소집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에 대처하여 국가적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는 문제가 첫째 의정으로 토의된 결정서에 따라 시행된 후속조치의 일환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관련 국가비상방역태세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결정서를 계기로 이를 관철하는 국가중대사로 또다시 지정되면서 전염병 사태로 수개월 째 막혀있는 국경무역과 해상무역 등의 공식 재개는 언제가 될지 기약없이 연기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의류임가공사업을 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27일 "날씨가 따뜻해져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 6월부터 중국대방과 임가공의류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었다"면서 "그러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이후 국가비상방역기간이 연장되면서 국경무역이 언제 재개될지 몰라 많은 외화벌이일꾼들이 크게 낙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용천군 소식통: "단동-신의주 정상적인 무역은 아직 지내봐야 하는 거고...코로나 때문에 신의주 세관으로 원자재 들여오며 진행되던 임가공도 금년 말쯤이나 문을 열거 같아요..."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중국으로 부터)수입에 의존하던 나라의 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와중에 최고지도자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어 경제난 타개책을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방역사업을 중대한 의정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코로나로 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게 급선무 아니냐는 의문들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 각 지역 비상방역지휘부들은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코로나 방역사업에 주민들의 경각심이 무뎌질 것을 염려해 비루스를 막자는 방송선전을 또 다시 벌리고 있다"면서 "코로나 방역도 좋지만 장기간 국경봉쇄로 생활난이 극도에 도달하면 굶주린 사람들이 무슨 일을 벌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27일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지난 17일 현재 북한에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주간보고서 내용을 참고하라고 재차 답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여전히 관영 매체를 통해 북한에 코로나19 발병 사례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