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에 여러가지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입니다.
미국 전미북한위원회(NCNK)의 키스 루스(Keith Luse) 사무국장은 북한의 엄격한 방역조치가 오히려 인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루스 사무국장은 7일 미국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와 북한의 국제적 상호작용'를 주제로 마련한 인터넷 토론회에서,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간 유엔기구 관계자들조차 신형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30일동안 격리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유럽의 지원단체조차 입국이 금지되거나 활동에 제약을 받다 보니 이들의 지원을 받던 다제내성 결핵환자 등 북한 취약계층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스 사무국장: 북한 지도부는 재빨리 북중국경을 차단하고 격리방침을 세웠으며 방역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많은 생명을 살렸을지도 모르겠지만 격리기간 연장과 국경봉쇄 장기화는 인도주의적 문제점을 가져왔습니다.
루스 사무국장은 또, 북한은 당국 차원이든 민간 차원이든 미국 등 외부세계와의 적극적인 접촉을 갖고 북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와 취약계층 보호장치(Safeguarding Asia's Most Vulnerable During COVID-19)'를 주제로 연 인터넷 토론회에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의 김정민 기자는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와 중국 등 제3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다며 이들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민 기자: 정치범수용소는 이러한 전염병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의료혜택도 못 받으면서 밀집해 있습니다. 미국이 전문 의료진과 의료기구를 보낼 노력을 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역시 같은 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인터넷 토론회에서, 미국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 하버드대 교수는 북중무역에 의존하는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경제적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기범 교수: 수많은 (화물) 컨테이너 박스가 북한에 들어가려고 대기 중입니다. 대부분은 인도적 지원물자인데 이러한 것들이 북한 취약계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북중무역에 의존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생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또 그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편, 미국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들과 시민단체, 인권단체 등 35개 단체들은 6일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북제재 면제 승인에 대한 어려움을 줄여 대북지원을 더욱 빠르게 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 강화법안의 신속한 채택을 촉구하는 서한을 미국 연방 하원으로 발송했습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막을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북한의 식량부족과 기근 가능성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