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의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방역대책이 허술하기 짝이 없고 그나마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생계활동이 급한 주민들의 이동과 상호 접촉을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0일 "요즘도 당국에서는 신형코로나 비상방역대책을 위한 정치사업과 위생선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생계가 급한 주민들은 당국의 이같은 방역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청진시 라남구역에서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이는 폐렴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해 당국의 역학조사가 시작되었다"면서 "비상방역소가 나와서 한 일이라고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아파트를 격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아파트 현관 입구에 밧줄을 쳐 놓은 것 뿐"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폐렴환자가 발생한 아파트에 대한 소독도 없었고 아파트 입구와 둘레에 밧줄을 둘러놓은 다음 주민들의 외부출입을 통제한다는 팻말을 붙여놓은 것이 고작이었다"면서 "하지만 격리된 주민들에게 아무런 지원이나 공급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외부출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서민들인 아파트 주민들은 전기도 없고 수돗물도 잘 나오지 않아 하루에도 몇 번이나 식량과 물을 구하기 위해 외부로 나가야 한다"면서 "격리지역임을 표시하는 밧줄은 있으나 마나고 주민들은 수시로 밧줄을 넘어 외부출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에서는 신형코로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강조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낮에는 집에 머물고 날이 어두워지면 밖으로 나간다"면서 "밤이 되면 단속하는 인원 하나 없어 식량과 땔감, 식수를 구하기 위해 외출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날이 갈수록 주민들의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당에서 강조하는 신형코로나 방역지침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격리지역으로 지정된 주민들이 격리를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 혜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심한 발열을 동반한 폐렴환자가 발생해 아파트 전체가 격리대상이 되었다"면서 "땅집(단층집)은 한 세대만 격리하면 되지만 아파트는 전체 거주민이 하나의 현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째로 격리시킬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방역당국에서는 격리지역임을 알리는 밧줄과 팻말만 설치하고는 주민들의 이동을 감시하는 인력도 충분히 배치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해가 지고 나면 그나마 감시인력이 한 명도 남아있지 않아 주민들이 무단으로 드나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대유행전염병(코로나비루스)을 철저히 막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격리조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런 허술한 방법으로 전염병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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