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코로나 의심증상에도 병원치료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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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북한주민들은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여도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거나 병세가 악화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2일 "중앙에서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비상방역대책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코로나의심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찾아가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병원에 가면 발열과 두통,기침을 동반한 감기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환자들이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여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간단한 약 처방전만 받은 채 병원문을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달 초 청진시 신암구역에서 30대 여성이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시(립)병원에 치료약이 전혀 없어 처방만 해주고 약은 자체로 구입해 쓰라면서 환자를 그대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망한 환자의 가족들이 시병원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고 이런 사실이 주민들속에 알려지면서 코로나 전염병과 보건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고열의 폐렴환자에게 해열제 하나도 주지 못하면서 무슨 사회주의 의료제도의 우수성을 선전하느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13일 "청진에서 코로나 의심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환자들이 여러 명이 있다"면서 "시 병원에서는 숨진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병에 걸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은 코로나 감염병으로 숨진 것으로 믿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에서 병원은 말이 병원이지 진단 검사도, 치료도 해주지 못하는 허울뿐인 병원"이라면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겨우 처방전을 써주는 것 뿐인데 돈이 없는 서민들은 장마당에서 치료약을 구입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병을 키우거나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호흡기 환자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면 처방받은 약품을 환자 자체로 구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의사와 간호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독약과 소독솜, 주사기, 식사비용까지 환자가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형코로나 감염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장마당에서 팔리는 각종 약값도 크게 뛰었다"면서 "주사용 포도당 한 병이 내화 1,500원에서 5,000원으로, 300원하던 주사기 한 대가 1,000원에 거래될 정도로 의약품 값이 급등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형코로나사태로 조-중 국경이 막히면서 중국산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영병원은 물론, 시병원에는 의약품이 바닥났고 장마당 장사꾼들이 비축해 놓은 약품 재고량도 얼마 남지 않아 장마당 약값은 앞으로 더 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