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3374명 코로나 검사···확진자 없어”

0:00 / 0:00

앵커: 북한 당국이 3천3백여 명에 대한 코로나 19 검사를 했지만 여전히 확진자는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9월 17일 기준으로 북한에서 3,374명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8월 20일 기준 2,767명에서 607명이 추가로 검사를 받은 셈입니다.

9월 17일 기준 격리자는 610명으로 모두 북한 주민이며, 한달 전 격리자 수 1,004명에서 4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로써 지금까지 외국인 382명을 포함해 총 3만 1,163명이 격리에서 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 국경이 여전히 폐쇄돼 있고, 신의주-단둥 접경지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물품만 반입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철저한 방역 활동을 선전하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Kee Park)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통계상 격리자 수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이나 북한 내 코로나 19 진단키트가 부족해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기범 교수: 북한이 코로나 19를 진단할 기술적 능력은 있지만 전국적으로 검사를 시행할 진단키트가 없습니다. 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올해 2월부터 국제기구나 민간단체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지원물품에 대해 여러 차례 제재면제를 승인받기는 했지만 방역물품이 대부분이고, 진단키트는 많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북한에 진단키트 1,500개를 지원한 바 있고, 같은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제재를 면제 받은 진단 키트 1만 개가 7월 중 북한에 전달됐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측은 북한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28일 보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에 게재된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기술적 대응'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코로나 의심환자가 급증한 5월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