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당국이 신종코로나비루스 방역사업에 전력을 다 하고 있지만 방역장비 부족으로 효과적인 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기초장비인 마스크조차 공급되지 않아 군부대 안에서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3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비루스로 인해 군대내에서도 항시적인 불안감이 짙게 깔려있다”면서 ”인민무력성에서 전군을 대상으로 방역대책을 세워 매일같이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지만 관하부대들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방역대책은 순전히 형식에 그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부대 지휘관, 참모부에서는 신종코로나비루스 전염병 방지를 위해 병영(생활관) 소독작업을 매일 진행한다고 보고하지만 이 작업을 군의소(의무대)에만 떠맡기고 있다”면서 “방역약품을 공급받지 못한 군의소들은 소독 흉내만 내고는 소독을 마쳤다고 보고하는 등 모든 과정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방역약품은 물론 소독장비도 턱없이 모자라 소독기구 한 대로 여러 단위가 돌려쓰다 보니 형식적인 소독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총참모부에서는 장비와 약물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매일 같이 방역작업 결과를 보고하라며 다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비루스 초기 예방에 필수적인 마스크도 공급이 되지 않아 한 번 병영내에 감염이 발생하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되어있다”면서 “부대 식당들의 경우에도 화식기재(식판)소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어 전염병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전 부대를 감염시킬 수 있는데 군당국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3일 ”신종코로나비루스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한 사업이 전군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인민무력성에서는 매일 같이 관하부대들에 전염병방지사업을 요해하고 있지만 관하부대들에서는 그저 형식적으로 실적이나 올리는 식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사령부에서는 비루스 전염병을 막기 위해 군 간부와 병사들의 이동과 출장을 통제하고 있지만 지금도 외부에 나가보면 많은 군인들이 민간지역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언제라도 외부로부터 군부대 안에 신종코로나비루스가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