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 즉 스웨리예가 북한 내 발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자국민들이 ‘우한 폐렴’의 발병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과 현지 당국의 지시에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Embassy urges Swedish citizens in North Korea to monitor developments and follow the instructions of local authorities.)
스웨덴 외무부의 다이애나 퀴드햅(Diana Qudhaib) 대변인은 이날 북한 내 ‘우한 폐렴’ 발병 가능성과 동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퀴드햅 대변인은 외무부를 비롯한 스웨덴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스웨덴 공중보건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Government, including the Ministry for Foreign Affairs, is following developments closely and is in contact with relevant authorities, in particular the Public Health Agency of Sweden.)
이어 그는 사전 예방조치로 북한 당국이 관광과 중국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북한과 중국 간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이미 스웨덴 외무부가 2017년 9월부터 북한 방문과 관광은 ‘비필수적인 여행’(Non-essential travel)이라고 경고했다면서, 이 경고는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적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외무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공중보건 당국의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해외에 있는 해당 대사관 웹사이트의 여행정보를 필요에 따라 갱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27일 ‘북한 여행 주의보’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으로 일시적으로 외국인 거주자들의 중국 관광 및 여행을 금지시켰다고 내용을 갱신했습니다.

또 스웨덴 국제개발청(SIDA)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우한 폐렴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의 긴급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미국 국무부로부터 특별승인을 받아 현재 북한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을 포함한 북한 내 해외 국적자의 현황과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여부 등 신변안전 문제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수교하지 않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인의 영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현재 북한에서 체류 중인 미국인의 현황과 안전 문제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27일 오후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도 ‘우한 폐렴’과 관련된 북한 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 내 우한 폐렴이 확산됐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의 국경 폐쇄 문제를 저희가 공개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과거 사스가 발병했을 때 북한의 요청에 따라 금강산 관광이 2개월 정도 중단됐던 사례는 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27일 우한 폐렴의 글로벌(전세계)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