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감염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측은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내 신형 코로나 감염자나 의심환자가 전혀 없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감염과 관련한 구체적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계보건기구 긴급 대응팀 책임자 마이클 라이언 박사의 설명입니다.
라이언 박사 : 현재 북한에서 신형 코로나 감염을 처리하고 있다는 어떤 정황이나 신호는 없습니다.
라이언 박사는 또 세계보건기구가 북한에 대한 보호 장비 지원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관련 물품들이 전날 밤이나 당일 오전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박사는 북한 당국 역시 여느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대응에 긴장하고 있다며, 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가 북한에 신형 코로나 진단을 위한 시약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이언 박사는 또 신형 코로나와 관련해 북한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언 박사 : 우리는 북한 당국과 매우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고, 사실 내일(19일)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일대일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북한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자국 내 신형 코로나 감염자와 의심환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일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밝힌 뒤 북한 당국자가 2주 만에 처음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과거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당시 북한으로 확산된 사례가 비공식적으로 보고됐고, 현재 북한 당국의 신형 코로나 진단은 불확실하다며 북한 당국의 발표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신형 코로나에 대해 "통제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신형 코로나의 위험성이 막대하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가 18일 발표한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중국 내 7만 2,530명을 비롯해 전 세계 7만 3,300여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870여명이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