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전 세계 180개국의 공공 부문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인 170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72위에 비해 순위는 소폭 상승했지만 북한 정권의 심각한 부정부패 행태는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베를린 소재 국제투명성기구(TI)가 28일 전 세계 180개국의 공공 부문 청렴도를 평가한 '2020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이 지수에서 100점 만점에 18점을 받아 180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170위에 머물렀습니다.
부패인식지수는 공공 부문의 부정부패에 대한 전문가, 기업인 등 민간 부문의 인식을 토대로 180개 조사대상국의 국가청렴도 점수를 매긴 것으로, 0점은 매우 부패한 수준이며 100점은 이와 반대로 매우 청렴한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북한은 지난해 17점을 받아 172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점수가 1점 올랐으며 순위는 2계단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80개국 평균 점수인 43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고, 아시아 지역 국가들 중에서는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북한과 공동 170위를 차지한 국가는 콩코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아이티이며,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리비아, 수단, 베네수엘라, 예멘, 시리아 등 8개국에 불과합니다.
북한은 지난 5년 간 계속 최하위 수준인 170위권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체의 일함 모하메드(Ilham Mohamed) 아시아 담당 고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북한의 국가청렴도 수준은 크게 개선되진 않았다며 북한 정권의 폐쇄성을 지적했습니다.
모하메드 고문: 북한의 경우처럼 국제사회가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로 폐쇄된 국가들이 있는데, 북한은 제3자가 자료나 정보를 검증하기 매우 어려운 국가의 좋은 사례입니다. 아울러 그는 부패인식지수에서 하위 순위를 차지한 국가들은 주로 국가 체계가 취약(fragile)한 나라들로 국가 건설 초기 단계부터 반부패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올해 부패인식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는 88점을 받은 덴마크와 뉴질랜드이며, 이와 반대로 꼴찌를 차지한 국가는 12점을 받은 소말리아와 남수단 입니다.
한국은 올해 61점을 받아 포르투갈과 공동 33위에 올랐고, 미국은 이보다 높은 67점을 받아 25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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