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에서 불법 성형수술로 인한 각종 의료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법당국에서는 불법 성형수술을 하다 적발된 의사들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등 주민들의 성형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요즘 청진시 각 구역별로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 성원들을 모아놓고 공개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중순 포항구역과 수남구역에서 시작된 공개재판이 시차를 두고 다른 구역에서도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도당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첫 공개재판에 오른 대상은 불법 성형수술을 하다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한 의료사고를 낸 의사들이었다”면서 “이들은 공개재판에서 ‘삼지연군 건설장’과 ‘어랑천발전소 건설장’, ‘양덕온천관광지구건설장’ 등에서 강제노동에 처해지도록 판결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공개재판에 참가한 일부 주민들은 요즘 성형을 안 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성형수술을 한 의사들을 공개재판에 까지 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면서 “평양과 지방의 의과대학 병원 의사들이 불법으로 콧날 세우는 수술이나 턱깎이(양악 수술)를 비롯한 성형수술을 하던 중 발생한 사고가 얼마나 많은데 개인 의사들만 처벌하느냐고 반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쌍술(쌍꺼풀), 눈썹, 입술(크기 조절), 귀찡 주름제거 수술을 할 만큼 성형이 일반화 되었다”면서 “수술비는 웬만한 수술이면 50~100달러 정도면 자기가 원하는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아무래도 평양의 의사들이 성형수술을 잘 하기 때문에 지방의 간부 가족이나 돈 많은 여성들은 평양으로 원정 성형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영병원에서의 성형은 불법인데도 평양 ‘피부성병원’과 ‘적십자병원’, ‘평양산원’에서는 많은 돈을 받고 ‘콧날 세우기’와 ‘턱깎이’ 뿐 아니라 이쁜이수술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몇 주 전에도 불법 성형 범죄자들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면서 “개인 돈벌이를 위해 불법으로 성형수술을 하다가 의료사고를 낸 의사들을 공개재판에 올려 국가대상건설장에서 강제노동에 처해지는 처벌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신암구역에서 진행된 공개재판에는 의학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여성이 재판에 회부되었다”면서 “그는 성형 부작용으로 고통받던 한 여성을 재수술하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을 망가뜨린 혐의로 공개재판에 올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합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국가병원에서 진행한 성형수술의 부작용을 치료하려던 것인데 모든 혐의를 젊은 의사 개인에게 덮어씌우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국가병원조차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저가의 약을 처방해 부작용이 나타난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