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비사회주의그루빠(비사그루빠)를 동원해 주민들의 옷차림에 대한 단속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위 ‘자본주의 날라리풍’ 단속에 적발된 주민은 각종 공사장에 돌격대 요원으로도 보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을 방문한 한 평안북도 주민소식통은 19일 “비사그루빠 요원들이 설 명절 전부터 주민들의 복장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리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주로 여성들의 옷차림을 단속했는데 이번에는 남성들의 자본주의 날라리 옷차림, 특히 바지에 대한 단속을 펴고 있어 종전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여성의 바지는 몸매가 들어 날 정도의 폭이 좁은 바지와 날씬해 보이기 위해 바지 끝단이 복숭아 뼈와 무릎사이의 종아리에서 멈춘 속칭 8부바지, 그리고 치마도 바지의 형태도 아닌 속칭 치마바지 등이 단속의 대상이 된다”면서 “심지어는 일반 바지를 착용했다 해도 다림질을 하지 않아 주름이 없으면 단속의 대상이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남성들의 경우도 일반 일자형 바지에 다림질을 해서 주름을 반듯이 세우고 다녀야 시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최근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무릎 아래쪽부터 폭이 넓어지는 속칭 나팔바지, 그리고 김정은이 착용한 바지처럼 폭이 넓은 속칭 ‘헐렁 바지’를 입는 것도 집중 단속의 대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로 젊은 층이 즐겨 입고 다니는 헐렁 바지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 의 바지 입은 모습을 떠 올리게 마련”이라면서 “이런 헐렁 바지를 입고 펄렁거리고 걷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조롱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다른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비사그루빠의 옷차림 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의 국가대상 공사장에 3개월 정도 돌격대로 보내질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처벌을 면하려면 적어도 2~3천 위안의 뇌물을 고여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옷차림에 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일상적인 옷차림을 트집잡아 돌격대 처분을 남용하자 주민들은 각종 공사장에서 공사 노력이 부족하니 돌격대원을 충원하기 위해 당국이 꼼수를 부린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