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대상 북 해킹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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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중반부터 북한 해킹 조직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공격이 활발해 졌고 앞으로도 이러한 행태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블록체인 거래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7일 ‘국가 안보와 관련된 가상화폐 기반 범죄’라는 주제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이 업체의 킴 그러워(Kim Grauer) 연구원은 설명회에서 과거 4년간 북한의 자금세탁 전략 등을 추적한 결과 북한은 지난해 중반부터 활발히 가상화폐 관련 사이버 공격을 이어갔으며 이러한 활동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워 연구원 :우리는 북한(해킹 조직)이 가장 적응력이 뛰어나고 기술적으로 정통한 조직 중 하나이며, 항상 가장 최첨단 기술 방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체이널리시스는 16일 ‘2022 암호화 범죄 보고서(Crypto Crime Report 2022)’를 발표하고 북한이 지난해 8월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미화 9천100만 달러 가량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후 이를 돈세탁해 현금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워 연구원은 2020년부터는 북한이 탈중앙화 금융방식인 디파이(Defi)도 사용하고 있다며 가장 처음 이 방식을 사용해 가상화폐 거래소를 공격한 해킹 조직은 북한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파이는 고객 정보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버 범죄자들이 자산동결이나 신원 노출 없이 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5일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연례 보고서 초안에서 위원회 전문가단이 “가상화폐 해킹은 여전히 북한의 중요한 수익원”이라 평가했다며 금융기관, 가상화폐 기업과 거래소를 계속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습니다.

제재위 보고서는 또 “한 회원국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5천만 달러 이상을 훔쳤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