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 고위관리 “북한은 사이버범죄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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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가 북한을 '매우 공격적인 사이버 범죄집단'으로 규정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은 9일 '도전적인 사이버환경 맞서기(Confronting the Challenging Cyber Landscape)'란 주제로 인터넷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발제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역임했던 마이클 로저스(Michael Rogers) 미 사이버사령부 전 사령관으로, 그는 북한의 사이버역량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세계 무역구조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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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저스 전 사이버사령관(오른쪽)이 헤리티지재단 화상 토론회에서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화상회의 화면 캡쳐


국제사회에서 심각하게 고립돼 있는 북한은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게 로저스 전 사령관의 지적입니다.

로저스 전 사령관: 우리는 북한이 재정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을 시작했습니까? 은행을 털기 위해 사이버 공간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돈을 훔치기 위해 사이버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범죄집단에서나 볼 수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그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현재 그들이 전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 또는 단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사이버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고 로저스 전 사령관은 지적했습니다.

로저스 전 사령관: 동시에 그들은 매우 공격적입니다. 북한은 예전보다 조금 더 조용해졌습니다. 하지만, 조금 덜 눈에 띈다고 해서 그들이 아무 것도 안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한국의 사회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매우 공격적으로 침투합니다.

로저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적극 감행하는 만큼 미국 정부는 부처 간에는 물론 민간 사이버보안 업체와도 함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7일, AP통신이 발표한 미국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직접적 위협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일반 현안 부문에서는 '사이버공격에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자도 67%로 허위정보 확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