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방부 산하기관 25곳 중 21곳이, 기관이 처한 정보환경, 즉 정보를 수집, 처리, 배포하는 시스템(체계) 등에 북한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회계감사원(GAO)이 21일 발표한 미 국방부의 정보환경에 대한 보고서(Information Environment: Opportunities and Threats to DOD's National Security Mission(정보환경: 국방부의 국가안보 임무에 대한 기회와 위협))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기관 25곳 중 21곳은 북한이 각 기관의 정보환경에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회계감사원은 지난해 8~12월 국방부 산하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정보환경이란 정보를 수집, 처리, 배포하거나 정보에 영향을 주는 모든 개인과 집단, 시스템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입니다.
기관이 처한 정보환경에 북한이 위협을 가한다고 대답한 21곳의 기관 중 18곳은 북한을 5대 주요 위협, 즉 가장 위협이 되는 5개 행위자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들 기관 중 일부는 북한이 국방부의 시스템과 운영을 저해하고, 미군을 대상으로 오정보(misinformation)와 허위정보(disinformation)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중국, 러시아와 유사한 위협 행위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을 5대 주요 위협으로 꼽은 기관에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와 국방 정보체계국, 북부사령부 등이 포함됐습니다. (Eighteen DOD components—including INDOPACOM, DISA, and NORTHCOM— identified North Korea as a top five most important threat actor.)
북한이 기관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기관은 1곳에 불과하며 2곳은‘알 수 없다’(Unknown)고 답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들 중 22곳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기관의 정보환경에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국방장관실과 합동참모본부, 11개의 전투사령부, 국방정보국, 국가안보국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날 보고서는 또 백악관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잠정 국가안보 전략 지침’(Interim National Security Strategic Guidance)을 인용해, 이란과 북한이 미국 동맹국과 협력국을 위협하고 역내 안정에 도전을 제기하는 동시에 계속 판도를 바꿀(game-changing) 역량과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위협 행위자로 간주되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및 전자기스펙트럼(EMS)을 이용한 공격을 수단으로 활용해 정보환경에 위협을 가하며 국방부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펼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자기스펙트럼이란 다양한 주파수로 구성돼 군사적으로 항공, 육상, 해상, 우주 및 사이버 공간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수집, 통신, 상황인지 등을 수행하고 전자전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정보환경에 대한 북한의 위협, 특히 북한의 불법 사이버 행위에 주목하고 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7월 북한의 해킹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 우리는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책임이 있는 북한 행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경제적, 정치적, 사법적 수단 등 모든 가용한 정책 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We have used the suite of policy tools at our disposal, be it economic, be it political, be it law enforcement tools as well, to pursue those actors from the DPRK who are responsible for this…)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확산에 책임이 있는 행위자들을 추적할 때와 동일한 도구를 사용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