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 주민에 탈북 방지 영상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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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당국이 국경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재 닥친 고난을 이겨내고 나라의 관문인 국경을 자각적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특별 주민강연회를 영상선전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2일 “요즘 혜산 일대의 국경지역에서 ‘나라의 관문인 국경지역을 지키자’는 내용으로 주민대상 특별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가사(가정)보다 중요한 국사는 개인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음을 명심하고 국경지역 주민들은 나라의 관문인 국경을 자각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선전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진행자는 지금 국경지역 주민들이 모든 것이 부족하고 살기 어렵다면서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탈북을 하고 있는데, 이런 행위는 당을 배신하고 먼 훗날 자손들 앞에서도 부끄러운 인생으로 머리를 들지 못하게 되는 행위라고 역설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별강연회는 주민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듯 영상화면으로 진행함으로써 참가자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주력하였다”면서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주민 강연회나 정세에 따라 진행되는 특별강연회는 강연자가 종이자료(강연제강)를 들고 읽으며 해설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지만 요즘 강연회는 모두 영상강연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함경북도에서도 주민대상 강연회를 영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영상강연회 내용을 보면 적들이 국경지역주민들을 더러운 돈으로 매수해보려고 음으로 양으로 노리고 있다는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또 누구든지 적대분자들에게 한번 이용당하게 되면 열 번 이용당하게 되고, 결국 가족의 운명까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도대체 적대분자들의 돈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받아나 보았으면 좋겠다며 당국의 선전내용을 조롱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에서는 강연회 방식을 강사의 말 대신 영상강연회로 바꾸면서까지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사실과 동떨어진 구태의연한 사상사업을 지겹게 들어온 국경지역 주민들은 당국이 하는 선전은 콩으로 메주를 쓴다 해도 믿을 수 없다며 강연회를 비웃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