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치과 치료 제대로 못 받아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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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주민들의 치과질환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보건의료제도가 마비되어 치과 환자 대부분이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 보철사 등이 불법으로 치과치료를 하고 있지만 돈 없는 일반 주민들은 치아가 부실해 소화불량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지금 혜산시 경우만 해도 잇몸질환과 통증으로 고생하다 이빨이 모두 빠져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고생하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은 병원 치료도 못 받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이들은 틀니치료를 받아 식사를 제대로 해보는 게 소원이지만 의료제도가 붕괴되어 정확한 구강과 진단조차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영병원 구강과에서 진료와 치료 기능을 상실하자 혜산 병원에서 일하던 보철사들이 자택에서 환자들에게 돈을 받고 보철과 틀니를 제작해주고 있지만 치료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 “개인 보철사가 잇발(이빨) 한 개 보철해주는 가격은 120 위안이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보철보다는 틀니를 하려고 찾아오는 50대 이상 중노년층들이 많은데 틀니는 보철치료보다 시간과 기술이 소요되기 때문에 1000위안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개인 보철사들은 틀니 제작에 있어 밀수로 들어온 러시아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길주군에도 철도병원 구강과에서 보철사로 일하던 50대 남성이 집에서 이빨을 해주며 돈을 벌고 있는데 환자의 요구에 따라 부분 틀니와 완전 틀니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다”면서 “돈 없는 주민들은 싼 재료를 선택해 틀니 자체가 부실해서 오래 가지 못하지만 돈주들은 건강에 좋고 오래가는 금이빨을 주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30대만 넘어가도 잇몸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이는 치약과 칫솔이 부족하고 양치질 등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치과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게 원인”이라면서 “여기에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영양상태가 불량해서 나이에 비해 치과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