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북한이 재난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위원회가 지난주 발표한 '위기관리지수(Index of Risk Management)'에서 북한은 올해 전 세계 191개 국가 중 최하위 16%인 32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2015년 42위에서 10단계 더 악화된 것으로 핵 ∙ 미사일 도발이 잦았던 2017년 30위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40위 근처였던 것과 비교해 저하된 위기 대처 능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위원회는 매년 유엔 산하 기구들과 비정부기구(NGO)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자연재해나 사회 내 갈등 등 위기 상황에 대한 각 나라의 대처 능력과 인도주의 지원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오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 지수를 통해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들이 각 국가별 재난 관리에 대한 객관적인 지원 배분과 인도적 비상 사태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가기준은 크게 '위험 및 노출(Hazard & Exposure)', 취약성(Vulnerability)', '대응능력 부족(Lack of coping capacity)' 등 3가지로 세부적으로는 홍수 및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 내분과 같은 인적 재해 위험성부터 사회경제적 발전 정도, 외부 지원 의존도, 정부 통치 능력, 국가 보건제도 등 18개 항목으로 나뉩니다.
항목별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북한은 10점 만점에 7.2점을 받고 '고위험(High Risk)' 국가에 속했습니다.
특히 가장 취약한 항목은 식량 안보(9.4점)였고, 이어 사회 ∙ 경제발전(8.4점), 정부 통치(8.2점) 순이었습니다.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통화에서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로 2020년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신형 코로나가 북한의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몇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이미 북한은 예년보다 더 큰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또 올 봄 농부들이 밭으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겁니다.
한국의 경우 올해 2.0점으로 153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4.2점으로 70위, 미국은 3.3점으로 103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올해 위기관리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 국가에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예맨 등 대부분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국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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