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즉 기록 영상물이 인기를 끌며, 세계 곳곳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최대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매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Geographic)은 이달 중 어린 시절 유학생부터 현재 지도자로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생을 심도있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북한: 독재자의 마음 속(North Korea: inside a mind of dictator)'을 방영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TV 채널을 통해 오는 18일 첫 방영된 후 전 세계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영됩니다.
방송사 측은 이 기록 영상물을 통해 북한이란 특수한 나라의 젊은 지도자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삶과 통치를 연대기로 풀어내는 한편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여동생 김여정에 대한 이야기도 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작진은 김정은 위원장의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찾아내기 위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경호원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탈북민 이영국 씨과 북한에서 31개월 간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 김 위원장의 10대 시절을 지켜본 친인척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영상 속 이영국 씨의 증언 내용입니다.
이영국: (김정은은) 김정일과 총 쏘는 것, 태권도 하는 걸 많이 즐겼죠.
특히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3년간 성과없이 끝난 미국과의 협상, 김정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 대북제재 압박 속 외교 노력 등을 김정은 위원장의 심리와 김씨 정권의 역사를 바탕으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북한에서 관계자들과 회동한 모습을 담아 지난해 10월 개봉 당시 큰 관심을 모았던 덴마크 영화감독 매즈 브루거(Mads Brügger)의 다큐멘터리 '내부첩자(The mole)'는 올해 10여개 국가로 방영이 확대됩니다.
첩자를 보내 북한 관리들을 속여 각종 제재 회피를 시도하는 북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앞서 공동 제작 방송사가 있는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스웨리예)에서만 방영됐습니다.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사 중 하나인 덴마크 방송국 DR 측은 지난 두달 간 일본 NHK 방송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페인(에스빠냐), 벨기에(벨지끄),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이스라엘, 라트비아, 체코(체스코), 폴란드,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카메도니아, 코소보, 알바니아 등 10여개 유럽국가 방송사와 방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의 내막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Assassins)'도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의 일부 영화관이나 온라인 영화 대여사이트를 통해 방영되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암살자'는 이미 지난해 1월 국제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시사회를 통해 선보인 바 있습니다.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묻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윁남) 국적의 여성 2명이 사건 직후 검거됐지만 이후 석방되면서 결국 이 사건은 가해자 없이 종결됐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영화감독 라이언 화이트(Ryan White)는 지난달 미국 NP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관객들에게 이 여성들과 사건 전말의 뒷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 목적을 밝혔습니다.
화이트 감독: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 여성들이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이들의 변호가 이해할 만한 것인지는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려고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각자가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길 바라는 거죠.
한편 영국에 기반한 다큐멘터리 배급사인 도그우프(Dogwoof)는 오는 29일부터 일부 영화관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암살자'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