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평양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살림집(아파트)출입문에 전자식 자물쇠(디지털 도어락)를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무역회사들은 평양주민들에 공급하기 위해 최신식 전자식 자물쇠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무역 업자는 1일 “평양주민들 속에서 전자식 자물쇠 설치 바람이 불어 북조선 무역회사들이 각종 전자식 자물쇠의 가격과 성능을 알아보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회사들은 손가락으로 번호를 터치하거나 전자카드를 갖다 대면 문이 열리는 기능이 함께 있는 최신형 전자 자물쇠를 원하고 있다”면서 “두 가지 기능이 동시에 담겨있는 디지털 제품은 중국에서도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한 첨단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런 첨단 제품은 중국에서 막 출시되기 시작해 아직 성능 면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북한의 무역회사들은 중국 제품이 아닌 남한산 전자식 자물쇠를 들여가기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에서는 이런 첨단 전자식 자물쇠가 대부분의 아파트에 장착될 만큼 널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평양주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소식통은 “조선의 무역회사 관계자들은 어떤 상품이든 남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전자식 자물쇠를 취급한 적이 있다는 한 화교 보따리 상인은 “당시에 내가 판 제품은 단추식으로 된 번호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여는 자물쇠로 당시에는 최신 제품이었다”면서 “그 당시에도 전자식 자물쇠가 인기가 있어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화교소식통은 “평양의 고급 주택가에서도 전자식 자물쇠가 설치된 집은 다른 집과는 급이 달라 보이기 때문에 돈주들과 간부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설치하려 한다”면서 “첨단 자물쇠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그만큼 평양에도 좀도둑들이 많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