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 “북한 내 한국전 참전 용사 유해 송환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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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재향군인의 날(11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유해 635구의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원 미상의 미군은 7500명이 넘는데요. 확인 작업에 속도가 붙으려면 북한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국방부 음악

다가오는 11일은 미 재향군인의 날.

미국인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행사가 워싱턴DC 등 미 전역에서 일제히 열립니다.

생존한 참전용사들에게는 감사를 표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 가족들에게는 위로를 전하는 날입니다.

지금까지 신원을 확인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는 635구.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지난달 알렌 터틀 병장 유해를 확인했습니다.

[현장음]국방부 자료

미 육군 입대 후 한국전에 투입된 터틀 병장은 2보병 사단 소속으로 싸웠습니다.

1950년 11월 ‘군우리’지역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받고, 남쪽으로 후퇴했습니다.

이를 막아선 중공군과 싸우던 터틀 병장은 포로가 됐고, 1951년 초 포로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같은 2보병사단 소속으로 싸우다 숨진 하워드 고든 말콤 병장 유해도 지난달 확인됐습니다.

9월에는 델버트 로이드 화이트 상병과 클라크 엘리스 워린 상병, 이디엘 에젤 와틀리 이병 유해를 확인했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공보관 타마라 피셔(Tamara Fischer) 중령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7천5백명이 넘는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들의 가족과 국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the fullest possible accounting of our missing personnel to their families and our nation, including the more than 7,500 unaccounted from the Korean War)

이 가운데 5천2백명은 북한에서 실종됐다고 설명했습니다.(5,200 of whom were lost in North Korea.)

하지만, 북한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의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 사안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nfortunately, our multiple attempts to work with North Korea on this important humanitarian issue have been met without any action)

지난 2018년 7월 협력 이후에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 미군은 북한의 협조로 북한에서 전사했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상자 55개를 수송기에 실었고, 이 상자를 통해 76명의 유해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타마라 피셔(Tamara Fischer) 중령은 북한에 남아있는 유해를 송환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인도주의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is ready to resume the repatriation and recovery of remains from North Korea when the situation allows.)

이날 미 백악관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전쟁포로와 실종된 용사들을 찾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고, 참전용사 가족들의 희생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참전용사들에게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e pledge to continue the work to return our prisoners of war and those still missing in action and commit to remember the sacrifice of the families of those who have served.)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은 미국이 신성하게 생각하는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며 참전용사들은 사심 없이 봉사했고, 위대하게 희생했고, 스스로의 영광을 구하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자유를 위한 짐을 짊어졌다고 밝혔습니다.(America’s veterans have been willing to give all for that which we hold sacred freedom, justice, and democracy. They have served selflessly, sacrificed greatly, and shouldered the burden of freedom quietly, asking no glory for themselves.)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