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카누 단일팀, 미 ‘세계용선선수권대회’ 출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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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2일 폐막한 제18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남북 카누 용선 단일팀이 아쉽게도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세계용선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은 북한 선수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 문제로 결국 아시아경기대회의 승기를 미국까지 이어가지는 못하게 됐습니다.

국제카누연맹(ICF)의 로스 설리(Ross Solly) 공보담당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카누연맹과 남북 카누연맹이 지난주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만났고, 어쩔수 없이(reluctantly) 2018년도 세계용선선수권대회을 위한 단일팀 구성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국제카누연맹은 올초 토마스 코니에츠코(Thomas Konietzko) 부회장과 남북 카누연맹 간 만남 직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미국 관련 당국을 모두 접촉해왔다”며 그간 남북 카누 단일팀의 미국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지속적인 물밑작업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시간은 우리편이 아니였고 미국 국무부가 북한 선수들에게 비자를 승인하기까지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토마스 코니에츠코 국제카누연맹 부회장도 이날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지금은 명백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고, 짧은 기간 내에 야심찬 프로젝트, 즉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항상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점은 낙관적인 신호”라면서,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놀라운 결과를 이어 남북 카누연맹과 용선 종목 등 모두를 위한 환상적인 미래가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남북 단일팀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비자 문제로 인한 남북 단일팀의 미국 세계용선선수권대회 출전 무산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의 이민국적법(INA)은 각 개인의 비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금지한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